[좋은 글] 한 걸음씩 인도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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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원

코넬 대학교 조교수 (School of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코넬한인교회 교인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B.S.)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S.M., Ph.D.,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God loves you. God is always with you. God has a fantastic plan for your life. You can do anything that God wants you to do.”

아이들이 말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하면서 제가 두 아이들에게 매일 들려주는 말 중에 일부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고, 또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들려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학교 종신제 (tenure) 심사와 관련해서 스트레스 받아 하고 있을 때, 4살 짜리 딸 아이가 아빠에게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매일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지만, 정작 내 삶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은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면 그 당시에 제 생각과는 달랐지만, 오히려 저에게는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하게 됩니다. 또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특별히 이룬 것도 없고 신앙도 어린 사람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조금이라도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

대학 때 교회를 다니면서 저에게 있었던 한 가지 고민은 과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제가 전공하던 컴퓨터는 하나님의 일에 직접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였습니다.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갖고 계신 궁긍적인 비전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으면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갖고 기도하면서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미가 6장6절-8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제가 원했던 것은 세상에서 보일 수 있는 업적에 대한 꿈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옮바른 삶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약한 점일 수도 있지만, 지금도 저의 첫 번째 비전은 어떤 일을 이루는 것 보다는 삶에서 하나님과 한 걸음 한 걸음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지난 길을 돌아보면 저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왔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때에 맞게 저를 훈련시키시고 또 세상에서도 제가 생각지 못했던 길들을 열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서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유학

유학과 직장을 정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순탄하기만 한 길보다는 조금은 어려움이 함께하는 길로 돌아가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주신 꿈들을 이루어 주셨지만 제 나름대로 세운 계획과 욕심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오히려 그 어려움들이 제 잘못들을 돌아보고 또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또 각각의 시기에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말씀을 주셨던 것도 감사하게 됩니다.

대학 졸업이 다가오면서 전공을 더 공부하려는 생각과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유학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과에서 저보다 성적이 좋은 친구들도 있었고 또 그 당시 저희 가정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 원하는 대로 유학을 갈 수 있을지는 막연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생각한 길은 다른 선배들과 친구들 처럼 장학재단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장학 재단의 합격자 발표가 있기 조금 전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서 43장의 말씀과 요한복음 11장의 나사로 이야기를 마음에 주셨습니다.

이사야 43장 18절-21절)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저에게 이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어려움을 주시겠지만, 그 가운데에 길을 내 주시고, 또 그 일들을 통해서 영광 받아주시겠다는 약속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저의 계획과는 달리 장학생 선발에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학재단의 도움 없이 유학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제가 제 자신의 교만한 마음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또 좀 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고 제 계획과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또한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보다 성적이 좋은 친구들 보다도 많은 학교들에서 입학 허가를 받게 해 주셨고, 또 장학금 없이도 일단 유학을 시작할 수 있는 재정적 상황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첫 학기에 좋은 지도 교수님을 만나게 하셔서 학교 연구비 지원을 통해서 전혀 개인적인 재정 부담 없이 박사 학위를 마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돌아보면 그냥 제 계획대로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간 것 보다 훨씬 좋은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음을 믿고 기쁨으로 학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직장

재미있게도 하나님께서는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으로 교수 자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도 대학원 때와 비슷하게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때에도 다시 요한복음 11장을 읽게 하시고 이사야서 43장의 약속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박사 과정을 마무리 하면서 나름대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미국에 있는 학교들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계획과는 달리 제가 지원했던 학교들에서 다 떨어지게 되었고 일단 지도 교수님이 관련된 회사에서 직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드시 제가 원하는 학교들에 자리를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이외의 길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하나님께서는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주셨고, 제가 왜 교수라는 직업을 하려하는지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서 제 마음 가운데 진정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 보다 명예와 안락함에 대한 욕심이 더 먼저였던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또 그 기간 동안 아내와 가정도 이루도록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다시 교수 자리를 알아보았을 때에는 좋은 학교들에 자리를 허락해 주시고,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시고 그를 통해서 영광 받으신다는 약속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코넬 대학에서의 5년 반

대학에서 교수로서의 일을 시작하면서 저에게 있었던 가장 큰 결정은 어떤 학교로 가야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기에 결정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처음 저와 제 아내는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더 상황이 좋은 것 같았던 학교로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코넬에 비해 더 큰 학교였고, 큰 도시와 교회, 주위에 제 분야 회사들도 많이 있는 등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을 진행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코넬이 제 아내와 제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셨고, 또 저희가 하나님을 더 알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를 부르시는 말씀을 통해서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을 더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시작한 만큼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어야 마땅하겠지만, 사실 지난 5년 반 동안 코넬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면 저와 제 가족에게는 축복과 동시에 광야와 같은 훈련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2-3년 동안 연구에서 생각만큼 결과가 없으면서 재임용과 종신제 (tenure) 심사에 대한 부담이 계속되었고 (저희 학교에서는 임용 후 3년 그리고 5년 후에 심사를 통해서 실적이 부족한 경우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축복으로 허락하신 두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혼자 사는 것에 익숙했던 저와 아내에게는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조금이나마 하나님 앞에 더 다듬어지고 또 가족으로 더 단단하게 하나가 된 것을 보며 감사하게 됩니다. 특히 제 앞 길에 대해서 하나님께 더 믿고 맡기는 것을 연습하는 기회였고, 또 개인 중심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있던 저에게 아내와 두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를 코넬로 인도해 주신 과정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하나님께서 종신제 (tenure) 심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셔서 미래에 대한 부담도 덜어 주셨습니다.

앞을 바라보며… 교회에 대한 약속

학교와 자녀들로 인한 훈련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하나님께서 저의 삶의 다음 단계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어려움을 통해서 새로운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하나님을 좀 더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제가 섬기는 교회에는 담임 목사님께서 재신임 문제로 떠나시고, 두 분 부목사님께서 일부 성도님들과 함께 떠나 새로운 교회를 만드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교회의 분열을 경험하면서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욥기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욥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이 말씀이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저희 교회에 계획을 갖고 계시고, 어려움을 통해서 오히려 부족한 것들을 더 깨끗하게 하셔서 더 크게 사용하시겠다는 약속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저희 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일어난 일을 보면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보며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약속의 말씀대로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이루어 나가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갑자기 담임목사님이 떠나게 되셨을 때 김창길 목사님을 임시 담임목사님으로 보내주셔서 교회가 큰 혼란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하셨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빠른 시간 내에 하홍표 목사님이 새 담임목사님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 눈에 보이게 일하지 않으셨던 분들로 빈 자리들을 채워주시고 오히려 더 하나되어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매일 새벽에 기도하며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며 제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고 제 삶의 한 순간마다 인도해 주신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제 삶 속에서 ‘광야의 길과 사막의 강’을 내셔서 영광을 받으실지 또 저희 교회를 어떻게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쓰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제가 제 뜻 대로 하나님을 움직여 가려고 하지 않고 온전하게 하나님께 제 길을 맡기고 겸손하게 따라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http://www.pamvoice.org/main/product.php?pid=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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